[양념 경제학] 대학가 취업난에 ‘열공’ … 교내 편의점 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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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들이 ‘열공(열심히 공부)’에 돌입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자 편의점이 신났다. 훼미리마트가 대학교 개강 첫날인 이달 2일부터 25일까지 대학 내 훼미리마트 25곳의 매출을 집계했더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늘었다. 고객 수도 24.3% 증가했다. 특히 가파르게 오른 구내식당 밥값 때문에 주머니가 얇은 학생들이 대안으로 편의점을 자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식당 근처의 점포 매출이 58.3%로 가장 많이 올랐다. 기숙사에 있는 점포의 매출은 27.3%, 도서관 내 점포 매출은 22.8% 늘었다.

훼미리마트 한국외대점 박길환 점장은 “요즘 대학 구내식당 메뉴가 한 끼에 2500~4000원”이라며 “편의점에선 삼각 김밥과 라면으로 이보다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최근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이 몰려 있는 곳의 편의점 매출도 늘었다. 훼미리마트가 영어학원, 공무원 시험학원 등이 밀집된 서울 강남역·종로역·노량진역·신촌역 일대 30여 매장의 매출을 조사했더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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