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미국 요원 입국 또 저지…유엔은 무기사찰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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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라크는 유엔특별위원회 (UNSCOM) 의 무기사찰활동 재개를 하루 앞둔 2일 유엔무기사찰단에서 미국인을 추방키로 한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라크는 또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 바레인에서 이라크로 입국하려던 미국인 무기사찰요원 3명의 입국을 다시 저지했다고 바그다드의 외교소식통들이 밝혔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런던의 아랍어 일간지 알 - 하야트와의 회견을 통해 "우리의 결정은 번복될 수 없는 것" 이라고 강조하고 오는 5일 이후에는 바그다드에서 활동중인 유엔무기사찰단에 단 1명의 미국인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버틀러 UNSCOM의장은 이에 앞서 2일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작업을 3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며 사찰단에서 활동중인 미국인들이 이라크에 계속 체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지니 걸프지역 미군사령관은 1일 "미국은 이라크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사시 군사행동을 취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옵서버지는 "이라크는 유엔사찰단이 치명적 액화신경가스 VX의 저장사실을 발견하기 직전 UNSCOM소속 미국인 추방결정을 발표했다" 고 버틀러의장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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