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차세대 위성로켓 아리안-5 실험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유럽의 차세대 위성발사 중형로켓인 아리안 - 5 가 30일 오후 남미 프랑스령 (領) 기아나에 있는 쿠루 우주기지에서 실험 발사된다.

유럽우주국 (ESA) 산하 유럽 12개국 컨소시엄인 아리안 스페이스사가 개발한 이번 로켓의 발사가 성공하면 유럽은 연간 3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위성발사체 시장에서 우위를 고수할 수 있는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는 지난해 6월4일 1차 실험발사의 실패에 이은 것으로 당시 동명의 아리안 - 5 로켓은 이륙 37초만에 컴퓨터장치 고장으로 공중폭발했다.

아리안 스페이스사는 현재 실용중인 아리안 - 4보다 위성탑재 중량이 큰 아리안 - 5 로켓개발을 통해 위성중형화 추세에 부응하면서 박리다매 전략으로 현재 ㎏당 2만~3만달러인 위성 발사단가를 장기적으로 ㎏당 1만8천달러 선까지 끌어내림으로써 미국.러시아.중국.일본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리안 - 5 로켓의 상용화 시기는 오는 99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85년 ESA의 결정에 따라 차세대 로켓 개발에 나선 아리안 스페이스사는 그동안 총 4백70억프랑 (약 7조원) 을 아리안 - 5 로켓 개발에 투입했으며 제작에는 유럽내 2백5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아리안 로켓은 지난 79년 첫 발사 이래 지금까지 모두 1백회의 발사를 통해 1백37개의 위성을 지구정지궤도에 진입시켰다.

아리안 스페이스사는 전세계 통신위성 발사시장의 3분의2를 점유하고 있으며 99년 8월 발사예정인 한국의 무궁화3호 위성을 포함, 현재 43개 위성의 발사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향후 10년간 세계 위성발사체 시장규모는 3백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