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춘천·금산지역 수확철 벼·인삼 도둑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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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수확철을 맞아 벼.인삼을 훔쳐가는 농작물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올해 농작물 도둑은 수확해 놓은 것뿐만 아니라 수확 직전의 논이나 인삼밭을 훑어가는 대담한 수법으로 농민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24일 영농후계자인 정화영 (鄭華永.41.충북청원군강외면부강리) 씨의 강외면서평리 1천8백평의 논에 도둑이 들어 수확을 앞둔 벼를 콤바인으로 모두 거둬갔다.

鄭씨가 지난해 이 논에서 수확한 벼는 40㎏들이 1백20포대, 시가로 6백만원에 이른다.

강원지역에서도 최근 추수를 마친 벼절도 사고가 3건이나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춘천시남면발산2리 안근헌 (安根憲) 씨 등 마을주민 5명이 논에 쌓아둔 벼 67가마 가운데 건조상태가 좋은 22가마를 도난 당했고 27일 오전에는 춘천시남산면광판3리 마을주민 서상식 (徐相植.45) 씨가 추수를 마치고 집근처 공터에 쌓아둔 벼 22가마를 몽땅 잃어 버렸다.

지난달 29일 새벽 강원도평창군방림면방림4리 주민 金귀녀 (35.여) 씨는 농로에 널어 놓은 벼 6가마를 도난 당했다.

인삼명산지인 충남금산지역에서는 인삼 도둑이 설치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 군북면내부리 심운기 (沈雲基.63) 씨의 3년근 인삼밭에 도둑이 들어 1백30여평방m (시가 1백20만원) 를 캐내 달아났으며 인근 오세춘 (吳世春.47) 씨의 인삼밭에도 지난 8.9월말 두 차례나 도둑이 들어 4년근 인삼 2백여평방m를 훔쳐갔다.

또 제원면제원리 李판복 (71) 씨는 지난 9월말 검사를 앞두고 집 사랑방에서 말리고 있던 20㎏ 들이 인삼 5가마 (시가 3백만원) 를 도둑맞았다.

금산지역 인삼 재배농들에 따르면 도둑들은 주로 인적이 없는 새벽녘에 마구잡이로 밭을 파헤쳐 인삼을 캐낸 뒤 대기시켜 놓은 차에 싣고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농작물 절도는 집과 떨어져 있어 감시가 소홀한 논이나 인삼밭을 인적이 드문 새벽녘에 들어가 차량을 이용, 싹쓸어가는 대담함을 보이는 것이 특징" 이라며 "밤이나 새벽녘에도 감시를 소홀히 하지 말것" 을 당부하고 있다.

청원.금산.춘천 = 안남영.김방현.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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