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배 무용수 3명 우리춤 현주소 공개…'우리춤 빛깔찾기'의 두번째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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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우리춤의 빛깔은 무엇일까.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한국춤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공연기획 MCT의 기획시리즈 '우리춤 빛깔찾기' 의 두번째 무대가 11월 1일과 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02 - 272 - 2153.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무용의 김은희와 현대무용의 김희진, 발레의 김선희 세사람의 무용수가 각기 다른 개성으로 만든 우리춤의 서로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우리춤 빛깔찾기' 는 한국 창작무용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그 예술성을 세계화한다는 의도에서 지난해 만들어진 시리즈. 첫해인 96년에는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중견 한국무용가 배정혜씨의 무대를 마련한데 이어 올해는 이처럼 장르에 구분없이 30대 여자 무용수 세명을 한자리에 나란히 세운다.

원래 이 시리즈가 첫 출발할 때도 춤세계에 있어 경쟁적 관계에 있는 50대의 대표적인 무용수 세사람을 한 무대에 세울 계획이었다.

단순히 한사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기보다 비슷한 환경에서 활동해온 같은 연배의 무용수들의 춤을 나란히 봄으로써 한국춤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무용수들의 여러 사정상 배정혜 한 사람만 무대에 섰었다.

그런 의미에서 장르는 다르지만 동년배의 여성 무용수 세명이 한자리에 서는 올해 무대는 이 기획의 새로운 출발인 셈. 창무예술원 단원으로 활약해온 김은희는 서른다섯의 나이에서 바라보는 여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환 (環) 환 (幻)' 을, 그리고 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원 김희진은 컴퓨터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잊고 있는 감성을 그네라는 매개체로 드러내 보여주는 '그네' 를 선보인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김선희 교수는 발레와 우리 동작의 결합을 보여주는 '속풀이' 를 공연한다.

한국춤과 현대무용.발레의 경계가 무너진 현장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창작춤의 무대로 기대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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