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략10 -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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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이 처음 치른 전국단위의 학력평가 모의고사(이하 학평)는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 객관적 평가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추후 입시전략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

고난도 수리 나형이 상위권 구분에 영향
 이번 학평에서는 수리 가형이 지난 수능보다는 쉽고 지난해 3월 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반면 수리 나형은 지난해 수능 및 3월 평가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됐다. 언어·수리·외국어의 등급을 구분하는 점수를 가채점한 결과, 만점과 1등급 커트라인 간의 수리 나형 표준점수 격차가 언어와 외국어영역에 비해 크게 벌어졌다. 이 때문에 수리영역 성적이 2009학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상위권의 경우 전체 표준점수 총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등급 이하에서는 2009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차가 수리영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즉 중위권과 중하위권의 경우 언어 및 외국어 영역이 합격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월 전까지 자신의 언·외·수 위치 파악해야
 학평을 분석할 때는 자신의 학습과정을 전체적으로 재검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체 총점에 연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자칫 단기간 내 점수를 올리기 쉬운 영역에 치중하거나, 탐구 영역에 과도한 시간을 투자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대학입시는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따라서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전까지는 총점보다는 언어·외국어·수리 영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또 3월 학평에는 재수생들이 응시하지 않기 때문에 재학생의 경우 6월 학평 성적이 다소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따라서 재수생까지를 고려한 위치 분석이 중요하다.

상위권은 수리를, 중하권은 전략과목을 분석해야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중심으로 이번 학평 가채점 결과를 살펴보자. 상위 누적백분위 1%·3%·5%·7%·10%·12%의 원점수를 보면 인문계열은 각각 270점·248점·236점·227점·218점·211점대로, 자연계열은 284점·265점·259점·248점·236점·232점대로 추정된다. 하지만 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표준점수를 반영하므로 표준점수가 높은 수리 영역 성적에 따라 합산성적이 같더라도 당락이 갈릴 수 있다. 따라서 배치표를 고정된 시각으로 봐서는 안된다. 상위권 학생들은 수리 영역 점수를 중심으로, 중하위권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중 자신의 전략 과목을 중심으로 자신의 위치를 분석해야 한다. 이어 취약한 영역을 분석해 자신이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점수대를 파악해야 한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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