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 기원 동전 모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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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정부가 생활권이 같으면서도 2∼4개의 시·군으로 나눠져 있는 지역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단체가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을 기원하기 위해 500원짜리 동전 80만개 모으기 운동을 벌인다.

청주지역 34개 시민·사회·문화단체 등으로 구성된 ‘청주·청원 상생발전위원회’는 28일 청주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청주·청원 통합 기원 동전 모으기운동 발대식’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위원회측은 “500원 동전은 충청권 인구 500만명을 상징하고, 청주시와 청원군 전체 인구 80만명의 뜻을 모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상생발전위원회 송재봉 공동집행위원장은 “청주와 청원 지역 주민들이 충청권에서 모범적인 도(道)·농(農) 통합시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이 같은 모금운동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모금한 동전 80만개(4억원)를 통합 운동의 기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모금을 통해 통합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청주시내는 물론 청원군의 14개 읍·면지역에서도 캠페인을 전개한다. 4월 하순에는 민족예술인총연합 등 위원회에 참여한 문화단체 를 중심으로 음악회를 열고, 시민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기탁금 납부운동도 벌인다.

상생발전위원회는 동전모으기 외에 별도의 통합운동을 펼친다. 조만간 청주·청원 통합을 위한 시민홍보대사 300∼500명을 모집한다. 이들은 청원군 주민들에게 청주·청원 통합의 당위성을 알리는 편지 보내기 활동을 한다.

상생발전위원회는 녹색도시 건설, 도·농상생방안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통합 자치단체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도 연다. 상생발전위원회 김한기 상임대표는 “동전 모으기를 시작으로 통합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일 생활권인 청주시와 청원군은 1994년과 2005년 통합을 시도했으나 청원군 반대로 통합이 무산된 바 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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