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SUCCESS 인상학] 자신에게 맞는 선글라스와 양산

거리마다 팔.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여성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지만 한편으론 따가운 햇살과 더위로부터 최대한 자신을 가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럴 때 사용되는 소품이 선글라스와 양산이다.

여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선글라스와 양산은 그때그때 유행을 따르기도 하지만 마음에 드는 한 두가지를 골라 비교적 오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의상보다 선글라스의 색상이나 양산의 무늬를 관찰하는 것이 누군가의 성향을 읽어내는 데에는 더 효과적이다.

테가 철제로 된 선글라스를 선호하는 사람은 이지적이고 차가운 면이 있다. 금테가 세련되나 다소 독선적이라면 은테는 단아하지만 차분하다 못해 냉정한 면모가 있다. 반면 투박한 뿔테는 인간적인 면이 있다. 둥근 뿔테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면 수줍음을 잘 타고 숙맥이란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깐깐한 성격의 이성이나 상사에게 호감을 주고 싶다면 화사한 파스텔 색상의 뿔테를 선택하자. 발랄함이 상대의 딱딱한 기를 풀어준다.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비치고 싶다면 테가 위로 올라가 날카롭거나 각진 것이 좋다.

테가 없고 눈이 비치는 밝은 선글라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생활의 비밀이 별로 없다. 솔직하다 못해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고 바란다. 짙은 색상의 렌즈는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고 남과 달라보이고 싶은 성향을 표현한다. 앞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검은 렌즈를 고집하는 사람은 자신을 감추려는 척하지만 사실은 감출 만한 것도 없는 '빛 좋은 개살구'일 가능성이 크다.

얼굴의 절반가량을 덮는 큰 선글라스를 쓰더라도 렌즈 색상은 밝은 것으로 선택하자. 자신감이 있는 당당한 이미지를 풍기려면 핑크색 렌즈, 평소 행동이 굼뜨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 순발력이 느껴지는 노란색 렌즈가 좋다. 너무 정신없이 분주한 스타일은 파란 렌즈가 차분하게 커버해준다. 오렌지 빛 렌즈는 긍정적이고 발랄한 힘을, 빨간색은 용기와 도전으로 일을 추진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양산 역시 사람에 따라 어울리는 모양, 써야하는 색상이 다르다. 꼭 맞는 양산을 고르려면 우선 거울을 보자. 눈을 중심으로 자신의 인상부터 파악하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색과 무늬를 고를 수 있다. 크고 화려한 갈색 눈을 가진 사람은 표현력이 뛰어나고 자신을 내보이려는 성향이 강하다. 양산도 화려한 것을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이 너무 밝거나 강렬한 색의 양산을 쓰면 매력 포인트인 눈빛이 감해진다. 자신의 화려함을 돋보이게 하려면 차분한 색상의 양산이 좋다. 옥색이나 미색, 연 핑크 등이 어떨까.

눈이 부리부리하고 덩치가 큰 사람은 큰 무늬가 들어간 양산을, 몸이 작은 사람은 작은 무늬가 균형을 맞춰준다. 눈이 작은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수줍은 편이다. 노랑.파랑 등 고운 색 양산을 골라 적극성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원색이 어색하다면 바탕은 연한 색이되 무늬를 원색으로 강조한 양산을 써보자.

양산의 무늬가 각진 스타일이면 쓴 사람의 기도 날카롭고 예민하게 느껴진다. 사선무늬는 일이 잘 안 풀리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큰일을 하는 사람들은 체크나 사선무늬를 쓰지 않는다. 쭉쭉 뻗은 직선형 무늬가 큰 일을 해낼 사람이고, 성격도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준다.

물방울무늬 등 작고 연속된 무늬의 양산은 세심하고 아기자기한 인상이지만 남성이 옷이나 넥타이에서 작은 무늬를 선택할 경우 '좁쌀영감'이란 말을 들을 수도 있다.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면 청색과 적색이 섞인 양산을 쓰고 나가자. 옛 조상들이 시집가는 딸에게 청실홍실 이불을 해준 것은 어려운 일 없이 시집살이를 순조롭게 하라는 의미였다. 누군가의 사랑을 구할 때는 빨간색 양산을 받쳐 보자. 적극적이고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란 인상을 준다. 단, 젊은 사람이 빨간색이 많이 들어있는 양산을 쓰면 밝은 에너지가 지나쳐 천박해 보이니 조심! 젊음 그 자체가 충분히 뜨거우니까 쿨한 색상으로 지성미를 더해보는 편이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