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악인 한해 8천m급 5개봉 첫 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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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네팔에서 산장을 운영하는 산악인 박영석 (34) 씨가 세계 최초로 한해 8천m급 고봉 5개를 연속 등정, 세계 산악계의 신기원을 세웠다.

박씨는 "지난 18일 오전11시10분 한왕룡 (전주 개척산악회.31) 씨와 함께 히말라야의 8천m급 네번째 봉우리인 로체봉 (8천5백16m)에 올랐다" 고 20일 본지에 알려왔다.

박씨는 이에 앞서 다울라기리 (8천1백72m.5월).가셰르브룸Ⅰ (8천68m.7월9일).가셰르브룸Ⅱ (8천35m.7월16일).초오유 (8천2백1m.9월20일) 등 4개 봉우리를 올랐다.

현재 산악계에선 카를로스 카르솔리오 (멕시코)가 지난해 8천m급 고봉을 4개 오른 것이 한해 8천m급 연속등정 최고기록이다.

이번 등정으로 에베레스트 (8천8백48m.93년).안나푸르나 (8천91m.96년) 를 포함해 8천m급 7개 봉우리 등정에 성공한 박씨는 현재 10개 봉우리를 오른 '작은 탱크' 엄홍길의 기록을 바짝 뒤쫓고 있다.

박씨가 최초로 해외원정에 나선 것은 지난 91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 당시 남서벽의 새 루트를 개척하던 박씨는 정상을 눈앞에 두고 1백m를 추락해 안면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었다.

현재 캠프Ⅲ에서 하산중인 박씨는 겨울 마나슬루 등정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씨는 현재 한국 산악인들을 위해 네팔 카투만두에서 빌라에베레스트 (9771 - 413 - 471) 를 운영하고 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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