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서 쓰러진 노인구해…과천외국어고 이규호군 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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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과천외국어고등학교 李규호 (17.1학년7반) 군이 전철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을 정성어린 치료와 함께 집에까지 무사히 모셔다드리는 선행을 베풀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있다.

李군이 지난해 정년퇴직한 60대 노인을 만난 것은 19일 오후10시30분쯤 분당선 수서역 전철안. 술에 취한듯 비틀거리던 노인은 전철을 타자마자 객차 문에 머리를 부딪치며 의식없이 쓰러졌고 전철안에 있던 30여명의 승객들은 "어쩌나" 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아무도 노인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李군은 곧바로 노인을 자리에 앉히고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피를 닦고 까진 무릎에 반창고를 붙여주며 30여분동안 마치 친부모처럼 극진히 간호했다.

李군은 노인을 등에 업고 20여분을 걸어 간신히 집을 찾아 가족들에게 인도한후 귀가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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