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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김대중·김종필 구도 싸고 신한국당에 난기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한국당이 입주한 새당사 곳곳에는 20일 이회창 (李會昌) 총재의 지지율 정체 (停滯) 를 알려주는 조간신문들이 '첫 손님' 으로 날아들었다.

당사에는 신당사 입주식.의원총회.선대위 본격가동등 주류측의 본격적인 '이회창띄우기' 행사가 잇따랐다.

다른 한편 당내 비주류측과 일부 초선그룹 의원들 사이에선 위기감속에 '후보교체론' 이 꿈틀거리는 상반된 흐름도 보였다.

◇ 주류 = 주류측에서는 李총재의 독자 역전극과 李총재 중심의 반 (反) DJP연합이라는 두 갈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李총재는 후보교체론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그러나 "새정치 의지에 동조한다면 항상 문을 열어 놓겠다" 며 반DJP연합에는 긍정적 반응이었다.

李총재 자신이 중심이라면 반DJP연대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윤환 (金潤煥) 공동선대위원장은 그러나 반DJP연합에는 회의적 입장이다.

金위원장은 "연대의 목적은 후보를 단일화해 내는 것" 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누가 후보를 양보하겠느냐" 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짓고 조직을 본격 가동, 李후보의 '도덕성' 강점을 부각시키면 막판 역전은 가능하다" 고 말했다.

반면 김덕룡 (金德龍) 선대위원장은 반DJP연합에 큰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이회창.조순.이인제 후보로 나뉘어서는 3金정치 극복은 불가능하며 모든 후보가 한걸음씩 물러서서 대 (大) 연대를 이뤄야 한다" 고 주장했다.

金위원장의 한 측근은 "가만히 앉아 정권을 내주기보다 할 수 있는 모든 연대를 다 동원하자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당선대위 지도부 회의에서 이한동 (李漢東) 대표.김윤환위원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며 김덕룡위원장의 조순후보초청 경제특강 (21일) 을 만류했다.

그러나 金위원장은 이를 강행해 주류내부에서조차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고문단 오찬에서는 "조순 민주당총재, 통추 (統推) 등 반DJ세력을 규합하는 큰 정치를 위해 모두 마음을 비우자" (李萬燮) , "민심을 잘 헤아려 선거전략을 새로 짜자" (黃珞周) 는 주문이 분출, 주류내부의 위기감 확산을 여실히 드러냈다.

◇ 비주류.초선의원 움직임 = 이회창회의론과 후보교체론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비주류내에서도 민주계 중진의원들 중심의 '반DJP연합론' 과 서석재 (徐錫宰) 의원 주축의 '4자연대론' 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주류의 반DJP연합론은 이회창총재를 완전 배제하고, 신한국당의 기반위에 이인제.조순후보를 내세워 DJ와 1대1구도를 만들자는 논리다.

물론 무게는 조순후보쪽에 더 가 있다.

이인제후보에게는 상응한 보상을 하자는 것이다.

거사의 시한은 이달말까지다.

이와 관련, 민주계의 중진의원이 이인제후보측에 가담한 장을병 (張乙炳) 의원을 이미 접촉했다.

이한동대표, 김윤환.김덕룡선대위원장, 서석재의원, 이기택 (李基澤) 전민주당총재등에게도 이 구상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주류측은 당내 초선의원들로 하여금 '후보교체론' 의 총대를 메게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이재오 (李在五).유용태 (劉容泰) 의원등 비주류초선을 주축으로 한 시월회의 12인 운영위원 모임에 이어 22, 23일 초선의원 전체모임을 추진, '후보교체' 의 군불을 슬슬 지펴나간다는 것이다.

반면 서석재의원은 "이회창총재가 후보직을 고수하는 한 후보교체는 불가능하다" 며 탈당후 4자연대를 요체로 하고 있다.

10월말까지 웅크려 당내의 대안모색 흐름을 지켜보며 세를 규합한 뒤 탈당, 민주계.통추와 조순후보의 민주당, 이인제후보의 신당세력등을 묶겠다는 얘기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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