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가마골소극장 광안리 바닷가에 무대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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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의 대표적인 극단인 가마골소극장이 광안리 바닷가에 새 둥지를 틀었다.

9년간 중구중앙동에서 활동했던 이 극단은 수영구 광안리 바닷가 아트타운 지하 1층에 무대를 새로 마련하고 1일부터 낮에는 '산너머 개똥아' (26일까지) 를, 밤에는 성인극 '오피스걸' (31일까지) 을 공연중이다.

이 극장의 예술감독이자 '산너머 개똥아' 의 연출.주인공을 맡은 정동숙 (鄭東淑.31.여.사진) 씨를 만났다.

- 새로 옮겨 온 광안리쪽의 분위기는 어떤 가요. "유동인구가 많고 늦은 밤에도 사람이 몰려 드는 곳입니다.

바닷가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연극을 찾는 사람도 많은 만큼 고정팬이 적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중앙동에 있을 때는 대부분 고정팬이었지요. " - 그럼 연극 성격도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은데. "중앙동 시절에는 실험성이 강한 작품을 주로 무대에 올렸으나 광안리에서는 상업성이 있어야 관객을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예술성과 상업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을 내 놓게 될 것입니다.

" - 새 극장의 규모는. "좁게 앉으면 1백석까지 가능하지만 80석규모로 보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시설이 깨끗해졌고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꾸몄지요. 보증금 1천만원.월 1백50만원에 건물을 빌렸는데 건물 주인이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다 연극계의 현실을 알고 있어 그저 빌려 주다시피한 것입니다.

" - 광안리에서의 전망은 어떤 가요. "서울의 대학로처럼 변할 것으로 봅니다.

소극장 3개가 벌써 이곳에 자리잡았고 앞으로도 계속 생겨 날 전망인데다 방송국도 대부분 이쪽으로 옮겨 왔습니다.

이곳에 오면 언제나 문화를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산너머 개똥아' 는 어떤 작품이며 역할은. "할아버지.할머니.손자.소녀가 다 함께 박수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가족극이지요. 대부분 성인극이 무대에 올려지는 현실이어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없습니다.

개똥이.봉사의원.스님등 1인3역을 하게 됩니다.

" 동래여고.부산여전을 나온 鄭씨는 최근 방영된 SBS드라마 '모델' 에서 김이주 (극중배우) 의 매니저역을 맡는등 TV.연극.CF쪽에서 활동이 활발하다.

낮 공연은 평일 오후4시30분, 토.일요일 오후2시. 밤공연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요일 4시30분과 7시30분. 안내 761 - 0568.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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