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주문 쇼핑 대행업 인기…품목별로 가장 싼 매장서 구입, 수수료 5%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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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번호 7050xx번입니다.

126 (김포 으뜸쌀 20㎏) 1개, 1119 (크린베베 소형 48P) 6개 그리고 코드번호가 없던데 갈치 3마리도 부탁해요. 오후 5시쯤 갖다주면 돼요. " 오전 10시쯤 주부 A모씨 (28.서울 서초동) 의 전화주문을 받은 쇼핑대행업체 쇼핑마스타 본부는 바로 이를 품목별로 구분, 현장에 나가있는 직원 3명에게 휴대폰으로 전달했다.

이날 오후 5시. A씨는 집에 찾아온 직원으로부터 물건을 받은뒤 물건값 7만9천50원과 장보기 대행료 3천5백원등 8만2천5백50원을 지불했다.

아파트내 상가를 이용하더라도 최소한 1시간은 걸릴 쇼핑을 전화 한통으로 끝낸 것이다.

7달된 아이를 어디 맡길까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비록 3천5백원의 대행료를 주긴 했지만 양재동 하나로클럽, E마트분당점, 킴스클럽 본점, 지역 정미소등을 찾아다니며 품목별로 가장 싼 곳만 골라 구입한 물건들이라 A씨가 가게에서 산 것보다 물건 값도 20%정도 싼 것 같았다.

소비자를 대신해서 물건을 사서 집에 배달까지 해주는 쇼핑대행업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쇼핑갈 틈내기가 어려운 주부나 20~30대 맞벌이 부부, 또 생활에 여유를 갖기 시작한 40대 주부들이 주 고객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가끔 이용한다.

학원.중소기업등이 사무용비품.식당자재 조달을 위한 직원을 따로 두는 대신 쇼핑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종류도 일반소비자 대상의 생필품전문업체, 식당의 새벽장만 전문으로 봐주는 곳, 전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국제쇼핑대행 업체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 생필품 쇼핑 = 올 3월부터 영업에 들어간 쇼핑마스타의 경우 잠실.서초동등 강남지역 고급 아파트지역을 집중 공략, 3백여명의 회원으로부터 하루 평균 20건 1백50만원어치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구입가 그대로 영수증을 붙여 고객에게 넘겨주는 대신 5%의 수수료를 받는다.

최근 일본 최대 쇼핑대행업체 JCP와 상품교류 협정을 맺은데 이어 본사가 못미치는 지역의 배달을 맡아줄 대리점 모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