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장관, “개성공단 폐쇄 검토않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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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인택(사진) 통일부 장관은 18일 “개성공단 폐쇄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해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관훈클럽 토론에 참석해 “북한이 기존 남북 합의를 어기며 민간 기업에 손실을 끼치고 외부 투자를 불안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우리 정부가 뜻하는 것처럼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북한의 행태는 매우 근시안적 사고에서 나온 것으로 희망에 상처를 준 것”이라며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것은 엄청난 손실을 입히는 조치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개성공단을 지속할 의지를 내비쳤다.

현 장관은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고사성어 ‘심상사성(心相事成)’을 들어 “온 국민이 마음을 모으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와 새로운 남북 관계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또 20일 이후에도 북한이 육로 통행 차단 조치를 되풀이할 경우 정부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훈련 기간인 20일 이후까지 계속된다면 정부는 이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고 그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조처들을 당연히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쌀과 비료 등 향후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 장관은 “남북 간 사정으로 볼 때 엄격한 상호주의를 요구하기는 매우 힘들다”며 “상호주의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매우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하는데 우리 정부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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