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김선일씨 피살' 특보 체제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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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김선일씨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KBS.MBC.SBS.YTN 등 방송사들은 일제히 특보 체제를 가동했다. 방송사들은 23일 오전까지 특별 방송을 계속하는 한편 밤 메인 뉴스도 특집으로 꾸몄다. 방송사들은 또 이라크에 파견 중인 취재진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심야 특보체제 가동=SBS는 23일 오전 1시45분쯤 방송사 중 가장 먼저 '김선일씨 피살된 듯'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1시54분부터는 뉴스 속보 체제에 들어갔다. SBS는 이날 오전 "국가적으로 가슴 아픈 상황에서 연예인들이 웃는 모습을 보이면 되겠느냐"며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내보내지 않았다. SBS는 밤 11시5분 '뉴스 추적'도 급하게 관련 아이템으로 변경했다.

KBS는 자막은 SBS보다 늦었지만 뉴스속보는 1분 빠른 오전 1시53분에 시작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8시간 이상 특집 뉴스(사진)를 방송했다. 밤 9시 뉴스도 10시10분까지 내보냈다. 또 MBC는 오전 2시2분부터, YTN은 오전 2시부터 특보체제로 돌입해 관련 뉴스를 전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대구 지하철 참사 때처럼 '오락 프로 방영 중단' 등의 조치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CBS는 추모 방송 마련=CBS는 23일 오전 4시부터 25일 오전 4시까지 이틀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해 TV와 라디오를 통해 추도 방송을 하기로 했다. 음악방송의 경우 가급적 조용하고 경건한 음악 위주로 선곡키로 했으며, 테러사태 등을 심층 취재한 프로그램들을 내보낼 예정이다.

◇취재진 안전 대책 강화=방송사들은 이라크 현지에 파견된 취재진의 안전 대책 마련에도 한창이다. 방송사들은 일단 "뉴스가 있는 상태에서 철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라크에 3명의 취재진을 파견한 KBS는 이날 보도본부 회의를 열어 취재진의 안전문제를 점검했다. 역시 3명의 취재진을 바그다드에 보낸 MBC는 오히려 취재기자를 한명 늘릴 것을 검토 중이다. MBC 관계자는 "취재진들이 이라크 파견 전 특전사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어 안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외출시 사설 경호원을 대동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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