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측구]우즈벡전 앞둔 차범근감독,"안정된 수비바탕 공격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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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홍명보 (MF) - 장대일 (스위퍼) 이냐, 장형석 (MF) - 홍명보 (스위퍼) 냐. ” 아시아 최종예선 B조1위로 98프랑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이 홈팀 우즈베키스탄을 격파하기 위한 두장의 '히든카드' 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둘다 중원을 장악하기 위한 비책이다.

그러나 둘중 어느 카드를 우즈베키스탄전 (18일)에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차감독은 15일 타슈켄트 시내 치가타이 훈련장에서 전술훈련을 가진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하겠다” 고 밝혔다.

이를 위해 MF의 수자를 늘려 중원을 강화하는 3 - 6 - 1시스템을 쓰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한.일전에서 썼던 공격전형이다.

한장의 카드는 스위퍼 홍명보 (벨마레 히라쓰카) 를 수비형 MF로 올리고 그 자리에 차세대 스위퍼 장대일 (연세대) 을 투입하는 전략. 한.일전때 스위퍼 (최종수비수) 를 봤던 홍명보를 2선 공격수로 격상시켜 게임메이커 역할을 맡기겠다는 차감독의 복안이다.

홍명보는 볼배급이 좋고 기회가 포착되면 중거리슛 '한방' 의 위력을 갖추고 있다.

대표팀간 A매치에서 가장 많은 출장기록 (91게임) 을 갖고 있는 홍은 수비수이면서도 9골을 넣었다.

홍이 2선 공격수로 나갈 경우 수비와 중거리 슈팅력을 겸비한 유상철 (현대) 을 공격형 MF로 올려 원톱 최용수 (상무) 를 바로 아래에서 떠받치게 할수 있다.

차감독은 “유상철이 팀내 득점랭킹 2위로서 공격력도 좋고 게임메이커의 능력도 있다” 며 “수비도 잘하고 공격력을 갖춘 선수가 현대축구를 잘 할수 있다” 고 말했다.

유상철의 뒤에서 홍명보가 받쳐주게 되면 유상철이 중앙 플레이를 다소 미흡하게 펼치더라도 어느정도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것. 홍명보가 위로 올라갈 경우 그 자리에 투입되는 장대일은 장신 (1m84㎝) 으로 경험이 적은게 단점이지만 한번에 찔러주는 볼배급은 홍명보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카드를 쓸 경우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지만 수비가 약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공격가담에 따른 체력부담으로 수비전환에 무리가 생겨 수비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카드는 홍명보를 스위퍼로 쓰되 수비력 보강을 위해 장형석 (현대) 을 수비형 MF로 기용하는 방안이다.

장형석은 한.일전 (9월28일) 때도 유상철과 함께 더블게임메이커에 기용돼 '나카타 차단' 임무를 수행했다.

차감독은 “대인마크가 좋은 장신 (1m82㎝) 의 장형석을 투입함으로써 수비 강화.제공권 확보등 세트플레이시 이중의 장점이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장이 투입될 경우 한국팀의 고질 적인 문제점인 게임메이커의 취약점이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과제로 남는다.

타슈켄트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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