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코스트너, 감독·주연 '우체부'촬영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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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자신이 주연한 영화 '워터 월드' 의 흥행 실패 후 잠잠하던 케빈 코스트너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늑대와 함께 춤을' 에 이어 코스트너가 두번째로 감독과 주연을 겸할 이 영화의 제목은 '우체부 (Postman)' .데이비드 브린의 동명 소설 '우체부' (85년) 를 재구성한 것으로 7천6백만달러 (약 7백억원) 의 제작비를 들여 지난 7월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연말연시를 겨냥한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개봉할 예정인데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할리우드를 피해 캐나다에 인접한 옛 인디언마을 '메털린 폴스' 에서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를 훑어보면 이렇다.

전쟁과 내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미래의 미국. 아메리카합중국은 사라지고 그 방대한 영토는 영웅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한다.

베들레헴 장군 (윌 패튼) 과 그의 용병대가 통치하는 요새에 어느날 우체부 (코스트너)가 찾아든다.

미국전역을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유랑객에 불과한 그는 독재자 베들레헴의 통치에 시달리던 요새 주민들에 의해 구세주로 떠받들어지고 결국은 이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독재국을 전복시키는데 성공한다는 것이다.

'늑대와 함께 춤을' 에 공상과학소설을 접목시킨 격이라 할 수 있다.

여주인공 아비역은 이제 갓 스크린에 데뷔한 영국출신 올리비아 윌리엄스가 맡았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남편 때문에 코스트너에 접근하지만 결국은 인간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장대한 스펙터클에 휴머니즘이 짙게 밴 이 영화에 대해 코스트너 자신은 "1초도 지리한 순간이 없을 정도로 관객을 사로잡겠다" 며 흥행에 관한한 낙관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최성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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