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가스,노후 가스관 아파트 가스공급 중단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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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스가 많이 새는 낡은 도시가스관을 바꾸지 않는 아파트에 대해 도시가스측이 이례적으로 가스공급 중단결정을 했다.

㈜부산도시가스는 14일 "부산시수영구남천동 남천삼익아파트 18채 (6백80가구) 의 도시가스관이 너무 낡아 가스가 많이 새는등 안전에 문제가 있는데도 새 관으로 바꾸지 않아 20일부터 도시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부산에서 낡은 가스관의 안전을 문제삼아 가스공급중단 결정을 하기는 처음이다.

부산도시가스는 그러나 아파트측이 오는 20일이전에 가스관 교체계획을 세워 추진할 경우 교체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가스공급을 계속할 방침이다.

부산도시가스는 "지난달 25.26일 수영구청과 함께 아파트단지안 화단밑에 묻힌 지름 1백50~2백㎜짜리 가스관 5백60에 대해 합동점검한 결과 주입가스의 40%가량이 새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했다" 고 밝혔다.

부산도시가스는 76년 신축돼 LPG를 사용하던 삼익아파트측과 83년 도시가스공급 계약을 한 뒤 94년부터 노후관 교체를 요구해 왔었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은 가스관이 아파트 신축당시 부산시에 기부한 단지안 도로밑에 묻혀 있는 만큼 교체비용 (1억2천만원상당) 을 부산시나 도시가스측이 부담해야 한다" 고 주장해 왔었다.

반면 도시가스측은 "조사결과 주민들의 주장과는 달리 가스관이 도로밑이 아닌 아파트 부지에 포함된 화단밑에 묻혀 있고 '사용자 관' 이라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결정등을 토대로 입주민들이 가스관 교체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는 입장이다.

한편 아파트 주민들은 17일 주민 대표자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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