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이치로를 다시 부탁하네 … ‘봉중근 의사’ WBC 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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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에서 1승1패를 주고받은 뒤 세 번째 맞대결이다. 이날 경기의 승자는 4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반면 패자는 19일 쿠바와 마지막 한 장 남은 4강 티켓을 다툰다. 한국은 봉중근, 일본은 다루빗슈 유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봉중근 vs 다루빗슈

좌완 봉중근은 9일 일본과의 1라운드 1·2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 5와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뛰어난 직구 제구력과 낮게 뚝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일본의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야구팬들로부터 ‘의사(義士)’ 칭호까지 얻은 그는 다시 한번 일본 타도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다루빗슈는 1m96㎝의 큰 키에서 시속 150㎞대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9일 한국전에서 1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뽐냈다.

하라 감독은 “다루빗슈의 컨디션이 좋다. 마쓰자카가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을 대표한다면 다루빗슈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박경완 vs 이치로

한국이 7일 일본에 2-14 콜드패를 당할 때 스즈키 이치로는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국이 1-0으로 이겼을 때 이치로는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치로는 17일 한국과의 세 번째 대결을 빗대 “길에서 한 여자와 우연한 만남을 반복하면 결혼하는 것이 낫다”는 농담으로 한국 실력을 인정했다. 대표팀 포수 박경완이 이치로 봉쇄를 책임진다. 그는 “첫 경기에서 이치로가 변화구 중심의 내 볼 배합을 파악한 것 같았다. 2차전에서 직구 비율을 70~80%까지 높여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누구의 수싸움이 더 뛰어나냐에 초반 분위기가 좌우된다.

◆김태균 vs 무라타

해결사의 한 방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라운드부터 해결사로 떠오른 김태균은 멕시코전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2라운드에서도 거포 본능을 뽐내고 있다.

김태균은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면 꼭 무산시키지 않겠다”며 필승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의 1차전 때 3점홈런을 때린 일본 4번 타자 무라타 슈이치는 17일 “봉중근과의 재대결은 자신 있다. 우타자인 내가 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샌디에이고(미국)=한용섭 기자

※WBC 관련 기사는 일간스포츠(isplus.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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