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빅리그에서도 홈런 20개 때릴 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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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대표팀 4번타자 김태균(27·한화)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어떨까. 본지는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가 최근 소속 구단에 보고한 김태균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입수했다.

이 리포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쓰는 ‘20-80 평점법’에 따라 작성됐다. 타격의 정교함, 파워, 주루스피드, 수비 등 8개 항목에 걸쳐 각각 최저 20점에서 최고 80점 사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본 김태균의 타격 점수는 정교함 55점, 파워 60점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할7~8푼의 타율에 홈런 20개 이상을 칠 수 있다는 의미다.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태균은 슬러거이면서도 밀어치기에 능한 점과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이 높게 평가됐다. 또 골반 회전을 이용해 파워와 스윙 스피드를 높인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송구 능력(45점)과 수비(45점)는 평균 이하였고, 베이스러닝(40점)과 주루스피드(35점)는 낮았다.

김태균의 항목별 평점 평균은 47.5점. 스카우트는 여기에 5.5점을 더 얹어 53점을 최종 평점으로 매겼다. 3년 전 제1회 WBC에서 이승엽의 최종 평점은 56점이었다. 50~64점은 메이저리그 주전급이 받는 점수다.

1루수가 강타자들이 득실대는 포지션이라는 것은 단점이다. 스카우팅 리포트도 “김태균이 메이저리그 투수의 몸쪽 강속구를 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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