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삼성 PO 3차전"대구구장선 북서풍을 타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북서풍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실어다 준다. "

플레이오프 3차전이 벌어지는 대구구장은 홈런이 잘 나오기로 유명하다.

외야펜스가 짧기도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구장의 방향과 계절풍의 영향을 지적하기도 한다.

대구구장은 다른 구장과 반대로 홈플레이트에서 외야가 북서쪽을 향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는 4월부터 한여름까지 국내엔 남동풍이 불어온다.

타구는 뒤에서 불어오는 남동풍을 타고 보다 멀리 날아가게 마련이다.

반면 남동쪽을 바라보는 다른 구장의 타구는 남동풍이 맞바람이 된다.

이같은 환경은 차가운 북서풍이 불기 시작할 무렵 포스트시즌이 열릴 때쯤이면 반대가 된다.

즉 대구구장의 타구가 북서풍에 맞바람을 맞게 되고 정상적인 방향의 다른 구장이 순풍을 타게 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졌던 잠실구장엔 초속 6.7㎞의 강한 북서풍이 불었고 바람에 실린 타구는 5개나 담장을 넘었다.

북서풍은 특히 오른손타자에게 유리하게 잠실구장의 외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었다.

5개의 홈런이 모두 오른손타자가 잡아당겨 만든 타구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3차전이 열리는 대구구장은 반대로 맞바람에다 구장외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람이 불게 된다.

잠실경기가 오른손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면 대구구장은 왼손타자들이 장타를 날리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삼성에선 이승엽과 양준혁이 여전히 큰 기대를 모은다.

LG에선 심재학.이병규.서용빈외에 3차전 삼성선발이 확실한 김상엽이 오른손투수여서 허문회와 동봉철도 가세할 전망이다.

올가을 유난히 강하게 부는 북서풍은 어느 팀에 행운을 가져다 줄지 지켜볼 일이다.

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