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울면 안아줘라" 안달래면 성격장애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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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는 아이 달래는 데는 안아주기가 최고다. " 한국아이의 우는 시간은 하루평균 45분으로 미국아이 (1백~1백50분 : 95년 미국 소아과학회지) 의 3분의1도 안되며 이는 한국엄마들이 미국엄마들보다 아이를 훨씬 오래 안아주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소아과 이근 (李根) 교수가 생후 16일~6개월사이의 아이 4백36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평균 우는 시간은 1개월된 아이가 34분으로 가장 짧고 3개월된 아이가 55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대체로 아이가 자랄수록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미국아이는 약 10%가 하루 3시간 이상 우는 영아산통 (疝痛) 을 보이고 있으나 산통으로 진단된 한국아이는 한명도 없었다.

이교수는 한국아이가 덜 우는 이유를 "미국엄마는 아이를 하루평균 2시간 정도 안아주고 아이가 울어도 40% 이상이 그냥 두고보지만 한국엄마는 하루 4시간39분씩이나 안아주는데다 대부분이 아이가 울면 곧바로 돌봐주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아이가 울 때 엄마가 보인 반응은 '젖이나 분유를 먹인다' (1백35명)가 가장 많았고, '안아준다' (1백명). '안고 흔들어준다' (71명) 순이었고 41%는 아이의 울음 때문에 짜증이나 화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이의 울음은 엄마와 가까이하기 위한 애착의 행동이며 엄마와의 접촉이 끊어졌거나 불안할 때 울음으로 표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교수는 "우는 아이를 달래지 않으면 성격장애.영아우울증등이 올 수 있으므로 빨리 안아주거나 재워 울음을 그치게 하는게 좋으며 엄마와의 피부접촉이 부족할 경우 신생아 돌연사증후군이 올수도 있다" 고 조언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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