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KT, ‘인재 투자’ 유·무선 융합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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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올 한 해 1400명의 인턴을 채용한다. 이 중 1000명은 6개월 장기인턴으로 일한다. 불황인데도 사람을 더 뽑는 건 단지 청년실업 해소에 동참한다는 뜻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유·무선 융합 사업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우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것이다. 위기상황이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만큼은 줄이지 않겠다는 이석채 사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인턴 임금의 재원은 임원들이 반납한 성과급이다. 이 회사 임원들은 1월 중순, 지난해 성과급의 20%를 반납하고 업무용 차량 등급을 낮추기로 했다. 해외 출장 때도 여객기 일반석을 탄다. 이 사장의 ‘비상경영’ 선포에 호응하려는 것이다. 이 사장은 1월 14일 취임과 동시에 주요 임원과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회사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은 줄여야 한다. 꼭 필요한 투자는 하지만 과잉·중복 투자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직도 가볍게 바꿨다. 8실(연구소 포함) 7부문 1본부 체제를 개인·가구·기업 고객과 서비스디자인·네트워크 등 5실 5부문 1본부로 재편했다. 그 결과 380명이던 상무대우 이상급 중역·간부의 수가 줄었다. 장기적 비용 절감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녹색기술 산업 투자는 오히려 늘리기로 했다. 이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그린IT 추진위원회’가 이 일을 맡는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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