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비디오물 제작자 이적성 여부 경찰 수사…지역단체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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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 4.3사건 비디오 기록물과 관련, 경찰이 제작업체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이적성 여부를 놓고 수사를 벌여 관련 사회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8일 제주시내 영상기획업체인 '스튜디오21' (대표 金東滿.29) 과 제주도의회 4.3특위 조사요원 강덕환 (37.제주시노형동) 씨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같은날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金씨가 지난 95년 제작한 비디오기록물 '잠들지 않는 함성 4.3항쟁' 이 4.3사건을 민중에 의한 반미항쟁및 조국해방투쟁으로 왜곡하는등 북한의 대남적화혁명전략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그러나 '스튜디오21' 의 金대표는 "경찰은 압수수색과정에서 2년여전 만들어진 비디오물보다 4.3 50주기를 앞두고 제작중인 다큐멘타리의 후원인명부 제출을 요구하는등 50주기 기념다큐멘타리제작을 의도적으로 막는데 주력하는 인상" 이라고 말했다.

제주 4.3연구소도 "4.3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제주도의회.사회단체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경찰의 조치는 4.3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자체를 봉쇄하겠다는 저의가 깔린 것" 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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