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환승주차장 제구실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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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6일 오전 서울양천구목동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인근 목동 노외 환승주차장. 승용차 이용객들의 도심 진입을 막고 지하철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이곳 환승주차장에 승용차는 거의 보이지 않고 대형 관광 전세버스.이삿짐트럭.사다리차등이 가득차 있다.

1천4백91대 수용규모의 이 환승주차장을 월 정기권을 구입해 이용하는 차량은 9백24대에 이르지만 환승을 위해 이용하는 차량은 고작 26대에 불과하며, 대형 차량이나 주변 직장인들 승용차의 점유비율이 90.4%인 8백35대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하철 2호선 대림역 노상주차장도 마찬가지. 69대 수용규모의 이곳을 환승을 위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승용차는 12대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주차관리를 맡고 있는 신강하 (64) 씨는 "환승 목적으로 이용하는 차량은 거의 없고 주변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30분에서 1시간동안 잠시 주차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말했다.

인근 대림역 노외주차장은 환승목적 이용률이 이보다 더 저조해 1백5대 규모중 5대만 환승목적으로 정기권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가 국회건설위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도 서울시내 23곳의 환승주차장 이용자중 환승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42.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환승주차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서울시관계자는 "승용차와 지하철을 갈아타는 환승개념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아 환승률이 낮은게 사실" 이라며 "환승률을 높여 도심 교통체증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계영·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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