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곧 중대 결단"…연대상대 與냐 野냐 이목집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내각제 개헌을 전제로 여야 모두에 연대 (連帶) 를 제의한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곧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金총재는 4일 주요당직자등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전당대회가 내게 위임한 권한에 따라 가까운 시일내에 내가 결심할 것" 이라고 예고하고 "무슨 선택을 하든지 모두 나를 따라와 주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6.24 자민련 전당대회는 "내각제를 구현하기 위해 야권후보단일화를 포함한 당의 모든 권한을 김종필총재와 당무회의에 위임한다" 고 결의한바 있다.

그동안▶야권후보 단일화▶독자출마▶보수대연합을 통한 정계개편등 세가지 가능성을 놓고 숙고해온 金총재는 "국가적.대승적 차원에서 결심하겠다" 고 말했으나 구체적 선택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당이 있어 국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있어 당이 있다" "이 나라의 정치제도를 내각제로 바꿔야 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는 사람은 리더십을 상실했다" 면서 "이같은 사실을 우리당만이 느끼고 있는데 역불급 (力不及.힘이 부침)" 이라고 말해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 총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종필총재는 이날 "나를 죽여야 한다" 고 거듭 강조, 이런 관측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김종필총재는 보수대연합을 위해 여권핵심과 긴밀한 대화를 해온바 있어 아직은 속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 당직자는 김종필총재가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 '임기중 내각제추진' 과 관련한 교감을 넓혀온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아직 예단할 상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金총재의 핵심측근은 "김종필총재의 '최종결심' 의 방향은 8일에 있을 당무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 이라고 전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