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도 "기아 법정관리"…기아는 화의추진 고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종금업계가 기아를 정상화하는데 화의보다 법정관리가 유리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공동보조에 합의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한편 기아측은 이날 화의관철의사를 다시 밝혀 다음주 들어 기아문제는 심각한 충돌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소재 한 대형종금사의 사장은 이날 "기아그룹 정상화를 위해서 법정관리가 현실적 방법이라는데 종금업계도 동의키로 했다" 며 "지난달 26일 '화의 불가 (不可)' 입장을 밝혔던 채권 은행단과 행동통일을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아처리 문제가 장기화할수록 국가 경제는 물론 종금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형 채권은행단이 법정관리 쪽으로 방향을 확고히 잡아간 이상, 종금업계도 이에 따르는 것이 기아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 종금업계 사장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아가 법정관리를 받아들일 경우 종금업계도 협조융자를 고려할 수 있다는 분위기여서 법정관리가 기아 정상화에 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2금융권은 물론 3금융권까지 '화의불가' 분위기가 확산될 조짐이어서 기아그룹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편 기아그룹은 4일 기아사태 해결책으로 화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채권은행단에 공식통보했다.

기아는 이날 "기아 해법으로 법정관리보다는 화의가 바람직하고 화의제도 아래서도 수시변제 형태로 채권단이 기아측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 는 최종 입장을 제일은행등 채권단에 전달했다.

유권하.박장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