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후보단일화 협상 복원…김용환부총재 귀국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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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DJP후보단일화 협상의 자민련측 대표인 김용환 (金龍煥) 부총재가 3일 일본에서 귀국함에 따라 협상이 재개된다.

金부총재는 양당이 합의한 협상마감시한 (지난달 30일) 을 4일 앞둔 지난달 26일 일본으로 돌연 잠적했다.

'돌출외유' 의 먹구름이 그의 귀국으로 걷힐는지 주목된다.

자민련측은 '1주일간의 외출' 로 몇가지 정치적 효과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시간을 벌기 위해 필요했던 일방적이다시피한 협상시한 연장에 대해 별로 비난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오히려 국민회의측에 "아예 협상을 깰 수도 있다" 는 '위력과시' 를 함으로써 긴장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위력과시는 서울에 있던 김종필 (金鍾泌) 총재 자신에 의해서나 당의 각종 공식회의에서도 간단 (間斷) 없이 행해졌다.

국민회의에 대한 당 지도부의 불쾌감과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에 대한 김종필총재의 불신감이 잇따라 표출됐던 것이다.

'빨간 불' 와중에 단일화에 긍정적인 몇가지 신호가 있었다.

양측 협상소위의 간사인 박광태 (朴光泰.국민회의).이양희 (李良熙.자민련) 의원 사이에 오는 20일까지는 단일화를 이뤄낸다는 양해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신뢰문제' 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김종필총재도 "협상이 순식간에 진행될 수도 있으며 그럴 경우 20일께 가능할 것" 이라는 얘기를 했다.

지난 1일에는 국민회의 한광옥 (韓光玉) 부총재와 일본체류중인 金부총재 사이에 '전화회동' 이 이뤄졌다.

여기서도 "단일화가 된다면 20일전에는 이뤄져야 한다" 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환경도 단일화를 촉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일촉즉발 (一觸卽發) 의 신한국당 내분상황이 9.30 전당대회를 계기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조순 (趙淳) 민주당후보의 '지지율 하락경향' 도 다자 (多者) 구도를 2강구도로 만들어 갈 조짐이다.

이럴 경우 김종필총재는 후보단일화 노선외에는 별다른 선택이 없을 것 같다.

오는 10일까지는 전달될 것으로 기대돼 온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측으로부터의 '임기중 개헌추진' 에 대한 답변은 이같은 상황변화에 따라 부정적이거나 아예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6일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한광옥.김용환 회동은 난기류에 휩싸였던 단일화협상이 정상궤도로 복원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이같은 전망의 대전제는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총재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2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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