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KAL기 사건은 북한, 난 가짜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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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벡스코에서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의 범인인 김현희(47)씨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의 장남인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郞·32)씨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09.3.11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의 범인인 김현희(47)씨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의 장남인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郞·32)씨가 상봉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헤어지며 아쉬워하고 있다. 2009.3.11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47)씨는 11일 “KAL기 사건은 북한이 한 테러고, 저는 가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 가족을 면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KAL기 폭파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와 국가정보원이 본인을 가만두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 사실인가’에 대한 질문에 “지난 정부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이라며 말꼬리를 흐리면서도“현 정부가 지난 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조사하고 있다고 하니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구치에 대해 김씨는 “제가 1987년 1월부터 10월까지 북한초대소에서 생활하며 들은 것은 ‘다구치를 어디로 데려갔는데 어디 갔는지는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사망한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간 것으로 생각했고, 86년에 결혼 시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에 의한 또 다른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와 관련해 “저의 공작원 동지인 김숙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쳤고, 87년에 남조선 사람과 결혼해 딸을 낳았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메구미가 사망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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