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주 담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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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빛과 향이 고운 과실주는 보는 즐거움과 마시는 즐거움을 함께 준다.

포도.사과.배등 제철을 맞은 과일들과 머잖아 선보일 모과.유자등은 과실주 재료로도 적격인 것들. 가을과 함께 익어갈 과실주 담그는 요령을 요리연구가 한복선씨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재료 선택과 손질 : 과일은 표면에 흠집이 없고 너무 물러터지지 않은 것으로 고른다.

그래야 술이 탁해지거나 쉽게 변질되지않는다.

과일을 씻을 땐 맹물보다는 간간한 소금물로 씻고, 씻은 후엔 채반에 받쳤다가 잘 말려서 물기를 완전히 없애야 숙성도중 잡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 술 담그기 : 우선 물로 삶아 소독한 병을 준비한다.

과실주엔 투명하고 숙성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완전밀봉되는 뚜껑이 달린 유리병이 좋다.

보통 껍질 채로 두껍게 저민 과일 사이사이로 설탕을 넣어서 하루쯤 재웠다가 소주를 붓는다.

이때 무겁게 가라앉는 가루설탕 보다는 투명한 덩어리 설탕이 낫다고. 또 포도.감귤류외에 사과.배처럼 신 맛이 강하지 않은 과일의 경우엔 레몬 1개를 함께 저며넣으면 술맛을 돋굴 수 있다.

과일.소주.설탕의 분량은 과일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사과의 경우 사과 1㎏에 설탕 2백~3백g, 소주 1.8ℓ짜리 대병 하나 정도가 적당하다.

한편 모과는 물기가 적고 뻣뻣하기 때문에 한번 데친 후에 설탕에 재우도록 하고, 감귤류와 유자는 맛이 너무 진해지지 않도록 껍질을 벗겨서 사용한다.

◇ 숙성과 보관 : 과일주를 담은 병은 직사광선이 들지않는 시원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보관해야 좋다.

감귤류는 1개월, 사과와 배는 1~2개월, 모과는2~3개월 정도 두었다가 과일 알맹이를 걸러낸 뒤 술만 따로 담아서 좀 더 숙성시켰다가 먹는다.

알맹이를 꺼내지않고 그대로 두면 술맛이 탁해질 위험이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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