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향이 고운 과실주는 보는 즐거움과 마시는 즐거움을 함께 준다.
포도.사과.배등 제철을 맞은 과일들과 머잖아 선보일 모과.유자등은 과실주 재료로도 적격인 것들. 가을과 함께 익어갈 과실주 담그는 요령을 요리연구가 한복선씨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재료 선택과 손질 : 과일은 표면에 흠집이 없고 너무 물러터지지 않은 것으로 고른다.
그래야 술이 탁해지거나 쉽게 변질되지않는다.
과일을 씻을 땐 맹물보다는 간간한 소금물로 씻고, 씻은 후엔 채반에 받쳤다가 잘 말려서 물기를 완전히 없애야 숙성도중 잡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 술 담그기 : 우선 물로 삶아 소독한 병을 준비한다.
과실주엔 투명하고 숙성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완전밀봉되는 뚜껑이 달린 유리병이 좋다.
보통 껍질 채로 두껍게 저민 과일 사이사이로 설탕을 넣어서 하루쯤 재웠다가 소주를 붓는다.
이때 무겁게 가라앉는 가루설탕 보다는 투명한 덩어리 설탕이 낫다고. 또 포도.감귤류외에 사과.배처럼 신 맛이 강하지 않은 과일의 경우엔 레몬 1개를 함께 저며넣으면 술맛을 돋굴 수 있다.
과일.소주.설탕의 분량은 과일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사과의 경우 사과 1㎏에 설탕 2백~3백g, 소주 1.8ℓ짜리 대병 하나 정도가 적당하다.
한편 모과는 물기가 적고 뻣뻣하기 때문에 한번 데친 후에 설탕에 재우도록 하고, 감귤류와 유자는 맛이 너무 진해지지 않도록 껍질을 벗겨서 사용한다.
◇ 숙성과 보관 : 과일주를 담은 병은 직사광선이 들지않는 시원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보관해야 좋다.
감귤류는 1개월, 사과와 배는 1~2개월, 모과는2~3개월 정도 두었다가 과일 알맹이를 걸러낸 뒤 술만 따로 담아서 좀 더 숙성시켰다가 먹는다.
알맹이를 꺼내지않고 그대로 두면 술맛이 탁해질 위험이 있다.
신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