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써보니]천수물산 대걸레 '비트크리너'

요리.설겆이.빨래.청소등 끝이 없는 집안일. 그중에서도 특히 청소가 가장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주부들이 많다.

청소기로 바닥을 '쓱쓱' 미는 것으로 청소가 끝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것. 좌식생활을 주로하는 우리 생활양식 때문에 반드시 물걸레로 바닥을 닦아야 하는데 허리를 구부리고 하는 걸레질이 보통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진공청소기에도 물걸레가 딸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주로 사무실 청소에나 사용했던 대걸레류의 걸레들을 가정에서 이용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초 천수물산이 출시한 대걸레 형태의 걸레 '비트크리너' (구입가 2만원) 는 손잡이를 돌리면 걸레천이 비틀려 자동으로 짤 수 있는 기능까지 있어 걸레빨기도 한결 수월해진다는 점에서 주부들의 관심을 끄는 제품이다.

하지만 본지 주부통신원 5명이 2주동안 사용해본 결과 '비트크리너' 는 세차나 베란다 청소등 주변청소에는 편리하지만 방.거실등 아주 깨끗이 청소해야 하는 곳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걸레천 부분이 풍성하고 힘이 있어 기존 대걸레보다 사용이 편리했지만 때가 말끔히 제거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현정희) . '비트크리너' 로 한번 닦은후 다시 손걸레로 닦았더니 걸레에 때가 묻을 정도였다 (최현수) . 하지만 먼지가 많이 들어오는 날이나 바쁜 날, 또는 아이들이 어지럽힌 직후 간단한 청소를 하기에 적당했다 (이윤희) .특히 걸레천이 여러겹이라 걸레를 중간에 빨지 않고 한번에 차 한대를 다 닦을 수 있어 세차전용 걸레로 사용하기엔 적격이다 (박진찬) . 반면 유리창 청소에는 도리어 불편했다.

사용후 얼룩이 생기고 가느다란 섬유가 유리창에 달라붙어 마른 걸레로 다시 닦아줘야 했다 (최현수) .또 걸레천이 손잡이대와 분리되지 않아 불편하다고 지적한 통신원들이 많았다.

무게때문에 걸레를 들고 닦는데 팔힘이 많이 들고 (최은령) 세탁에도 힘들었다 (박진찬) .말리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욕실 벽에 걸어 둘 경우 하루가 지나도 다 마르지 않았다 (현정희) . 비틀어 짜는 것도 간단치 않았다.

손잡이 부분을 돌리면 걸레가 짜진다고 했는데 아무리 힘을 줘도 걸레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결국 손으로 짜야 했다 (이윤희 통신원) .

◇ 제조회사측 입장 = 처음엔 걸레천의 숨이 죽지 않아 바닥의 찌든 때가 잘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하루정도 물에 담궈서 천의 숨을 죽인후 닦으면 훨씬 잘 닦인다.

사용할수록 효과적이라는 것이 사용한 소비자들의 평이다.

대걸레 특성상 그냥 슬슬 밀고만 가서는 손걸레만큼 힘이 주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바닥에 찌든 때를 완전히 닦아내기 위해서는 서너번 힘을 줘서 밀어야 한다.

걸레천이 손잡이대와 분리되지 않아 말리는데 시간이 걸려 혹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비트크리너' 걸레천으로 사용한 부직포에 키토산으로 항균처리를 했기 때문에 세균번식이 억제돼 냄새가 나지 않는다.

손잡이를 비틀어 짜는데 힘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좀더 쉽게 짤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중이다.

정리 =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