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전쟁수혜주만 급등, 담담한 시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이라크 내 한국인이 저항세력에 납치됐다는 소식에도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750선에 바짝 다가섰다.

개장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 납치 사건의 충격으로 시장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다시 '블랙 먼데이'를 연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투자자들은 지난 15일 일본인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인질로 잡혀 있다는 소식으로 일본 증시가 폭락했던 악몽을 떠올렸다.

해룡실리콘.YTN 등 전쟁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만 10% 이상 급등했을 뿐 시장은 의외로 냉담하게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납치사건이 단기적으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라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거래소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57포인트(1.02%) 상승한 749.30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116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3억원과 785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받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143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유통.전기가스.보험 등이 올랐고 기계.음식료.의약품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한국전력.KT 등은 상승했지만 LG전자.POSCO.SK텔레콤 등은 약세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08포인트(0.29%) 떨어진 369.12로 마감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7억원, 23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58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기관은 6일 연속 '사자'에 나섰고 외국인은 5일째 '팔자'를 유지했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