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창경궁 가면 생강나무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올해 서울 사대문 안 궁궐의 봄꽃 소식은 어디서 가장 먼저 피어오를까. 창덕궁 반도지와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계지역에 자생하는 생강나무가 이번 주말인 14일 무렵 처음 꽃망울을 터뜨린다. 이어 경복궁 흥례문 어구와 창덕궁 낙선재 등지의 매화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방긋 핀다. 경복궁 경회루와 덕수궁 대한문 등지의 벚꽃, 경복궁 자경전과 창덕궁 약방의 살구꽃, 경복궁 아미산, 창덕궁 대조전 화계의 앵두꽃, 덕수궁 함녕전 뒤편의 모란 등이 고운 자태를 자랑하며 뒤를 잇는다.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계지역. 다음 주 생강나무꽃이 첫 봉오리를 터뜨리고 관람객을 맞이하게 된다. [창경궁 제공]


왕릉 중에서는 세종대왕릉과 융릉 산책길의 진달래, 서오릉과 선릉 산책길의 벚꽃이 차례로 핀다. 파주삼릉은 산수유·벚꽃·할미꽃·아그배나무·철쭉·메발톱 등이 이달부터 5월까지 차례로 군락을 이룬다.

10일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이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궁궐·왕릉의 봄꽃 개화 예상시간표’는 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9~10일 일러질 것이라 알렸다. 지난해보다는 3~5일 가량 앞당겨지는 것이다. 개화 직전의 일조량·강수량에 따라 개화 시기에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문화재청은 홈페이지(www.cha.go.kr)에서 꽃 피는 시간을 상세하게 알린다. 개화 예정일로부터 1주일 뒤쯤이 활짝 핀 꽃을 보기에 가장 좋다.

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