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아시아 첫 박물대회 동서양 문화 교류 전기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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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대회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대회입니다. 그래서 동서양 문화유산 교류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마누스 브링크만(51)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사무총장이 오는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세계박물관대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는 "아시아 문화유산이 세계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지만 그동안 언어장벽 등으로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에 대한 전세계 박물관 관계자의 이해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박물관대회는 3년마다 열리는 '세계 박물관 올림픽'이다.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50개국의 박물관 관계자와 문화계 인사 등 2000여명이 찾을 예정이다.

브링크만 사무총장은 "지난해 유네스코 총회에서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이 채택되는 데 한국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브링크만 사무총장과 서울 대회 조직위는 특히 그동안 대회에 참여하지 않던 북한 박물관 관계자를 대거 초청해 특별 강연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송현 중앙역사박물관장, 한창규 조선미술박물관장, 독고정찰 문화재보존관리처장, 이이화 문화재보존관리국 부처장 등이 초청 대상이다.

그는 또 전쟁의 참화를 겪은 이라크 박물관 관계자도 특별 초청해 훼손된 문화재의 복원과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브링크만 사무총장은 서울 대회에서 해외반출 문화재의 본국 반환 문제와 인간 유골 등 유물 전시에 관한 규정을 대폭 강화한 '박물관 윤리강령'의 전면 개정안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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