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싸다"바이어ㆍ관광객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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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하반기 이후 달러와 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제품을 사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뿐 아니라 비즈니스 차원에서 바이어들의 한국 제품 구매가 잇따라 불황 속 그나마 우리 경제 산업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들어 베트남과 영국 등에서 7000만달러 어치의 해외 공급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0만달러와 비교해 17배를 웃도는 규모다.

생존을 위한 원가 절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명품 자동차 업체들도 한국 부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일 BMW그룹 헤르베르트 디이스 구매담당 총괄 사장은 현대모비스 등 국내 부품업체들을 방문, 기술·제조 현황을 둘러보고 구매 협의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최근 원화가치 하락을 고려해 한국산 부품 구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 기업·기관의 한국 내 부동산 등 자산 투자도 활발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의 25개 금융기관 및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서울 염곡동 코트라 본사를 찾아 투자 문제를 협의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투자사 바나월드 인베스트먼트 조합은 송도 테크노파크 등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30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역시 '환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명동 입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 1~2월 일본인 구매액이 전체 월 매출의 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비중이 무려 12배로 늘었고 명품관 에비뉴엘의 경우 일본 관광객의 구매 비중은 30%에 달했다. 인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지난해 매출 7.4%는 일본인이었다.

일본 관광객들은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에도 몰려들어 한국에서 싼값에 생필품까지 장을 보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지난 1월 일본인 구매액이 전체 매출의 10%인 2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한국산 고추장도 매출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마트 용산점 등 일본인이 즐겨 찾는 3대 매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해찬들 고추장 제품 판매가 작년에 비해 90%나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해외로부터 한국을 찾은 사람은 모두 60만7659명으로 지난 해 같은 달보다 25.3% 늘었다. 늘어난 방문객 가운데 상당수는 환율을 쫓아 날아온 일본인 쇼핑 관광객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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