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호흡기질환 예방법…사람 많은 곳 피하고 습도 60%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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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설악산 대청봉의 첫 얼음소식이 겨울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 날씨도 급변하고 일교차도 심해지면 찾아드는 불청객이 바로 '환절기 질환' 이다.

대표적인 병이 콧물.재채기.기침등의 증상을 동반해 감기로 대변되는 호흡기 질환. 특히 인구 5~6명당 한명꼴로 존재하는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환절기는 곧바로 최악의 시기가 된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감기를 달고 살아야만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우선 환절기엔 꼭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 사람도 감기등에 걸리기 쉬우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어린아이는더욱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또 외출후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집안의 온도는 20℃정도, 습도는 50~60%로 유지시켜 주는 것등이 좋다.

그러나 일단 감기에 걸리면 무턱대고 감기약 (?

) 을 먹는 것보다는 안정.영양과 수분공급등의 기본 수칙을 잘 지켜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감기를 편하게 (?

) 앓고 지나가게 도와주는 약들, 예컨데 해열제나 콧물.기침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은 전문가 처방을 받아 사용한다.

단 아무런 효과도 없고 부작용만 남는 항생제나, 당장은 뚜렷하게 감기증상이 좋아지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스테로이제 사용은 '절대 금물' 이다.

또 요즈음은 알레르기 체질도 아닌데 어쩌다 감기에 걸린 후 한달 이상 기침이 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그것은 감기를 앓고 난우 기관지가 예민해졌기 때문으로 마른 기침이 계속되고 특히 운동후엔 기침이 더 자주 나온다.

서울의대 소아과 고영률 (高永律) 교수는 "이런 증상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으며 특별한 치료는 필요없는 데도 '감기 뿌리가 안뽑혔다' 며 감기약을 환자 임의로 계속해서 사먹는 사람이 많다" 고 지적하면서 "단 만성적으로 기침.콧물을 달고 사는 환자는 기관지 천식.축농증.알레르기성 비염등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한 질병 유무를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 고 강조하다.

알레르기체질인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환절기 주의사항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 우리나라에서는 천식의 70~90%, 알레르기 비염의 50% 이상, 아토피 피부염의 중요한 원인이 때.비듬등의 먼지를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다.

따라서 우선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먼지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급선무. 구체적인 방법으로 청소는 반드시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사용해 먼지가 날지않게 해야 하며 양탄자는 집안에 두지않는 것이 상책. 만일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진드기 살충제를 뿌린후 깔아야 한다.

황세희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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