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험기업]24.세원텔레콤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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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의 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술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싶습니다. "

국내 최초 한글 신용카드조회기를 만들어 창업 4년만에 연간 1천억원 규모의 국내 신용카드조회기시장 매출 순위 2위에 오른 세원텔레콤 홍성범 (洪性範.43) 사장은 벌써 세계무대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洪사장은 내년초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몇몇 성공한 교포기업들만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 (장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LG등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洪사장은 단돈 5천만원을 손에 들고 몇명의 직장동료와 함께 지난 88년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세원텔레콤의 기술력은 세계 무선통신업계의 공룡 모토로라가 이미 인정할 만큼 탄탄하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세원텔레콤에게 국내및 전세계 시장에서 주파수공용통신 (TRS) 단말기에 대해 자사의 아이덴 (iDEN) 방식 장비의 제조및 판매를 허용했다.

洪사장은 "모토로라가 우리같은 무명업체에 라이센스를 준 것은 그만큼 우리의 능력을 인정한 것" 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용카드조회기에 이어 내달부터 서비스에 나서는 국내 전국TRS사업자 한국TRS등에 20만대의 단말기를 공급하는데 이어 개인휴대통신 (PCS) 단말기.무선 교통안내시스템.무선 신용카드조회기.스크린폰등의 새로운 시장에도 도전한다.

세원텔레콤은 이에따라 올해 3백5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다보지만 내년에는 2배이상 늘어난 최소 8백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도 내년부터 본격화돼 1천만달러고지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벤처기업으로서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전자.통신분야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삼성과 LG출신들이 서로 어울려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세원텔레콤은 또 창업에 뜻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이미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엔지니어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을 뿐아니라 사내창업도 적극 권하고 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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