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시대의 기업 생존 … 근로자 직무 교육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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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2009년 중소기업·비정규 근로자 단기직무능력향상(JUMP) 지원 사업’의 훈련 과정 중 하나로 선정된 ‘생산관리 분야’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요를 예측하고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다. 또 ‘생산관리 분야’는 기업이 최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 과정 및 작업 동작을 분석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근로자가 지정교육기관의 교육을 이수하면 제품 생산과 품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JUMP 지원 사업’에 지원하는 대기업 비정규직, 중소기업 정규·비정규직은 교육비 전액을 정부로부터 무료로 지원받는다.

노동부와 함께 대기업 비정규직, 중소기업 정규·비정규직에게 단기직무능력향상(JUMP)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제위기 속에서 직장인들에게 펼쳐지는 단기직무능력향상 지원 사업이 근로자들과 기업들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지 한국산업인력공단 유재섭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해 봤다.

유재섭 이사장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해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곧 극복되리라 생각합니다. 외환위기 때도 그랬듯 뛰어난 우리 국민의 위기극복능력을 믿습니다”라고 밝히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또 그는 “무한경쟁시대에서 기업의 생존은 근로자의 직무교육에 있다”고 말하며 노동부와 함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단기직무능력향상(JUMP) 지원 사업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단기직무능력향상 지원 사업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는 유 이사장은 지난해 노동부가 발표한 ‘2008년도 기업체 직업훈련실태조사’를 예로 들며 “기업체 중 63.7%가 회사가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추지 못한 근로자로 인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위기 속 올바른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인력 감축을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숙련된 근로자들을 해고하기보다는 교육훈련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경기회복 이후의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JUMP 지원 사업의 교육프로그램은 2007년 서울대학교 ‘근로자 경력개발 지원 체계 방안연구’에서 사무활동분야별 직무교육 필요성이 높게 나타난 마케팅·인사·회계·생산관리의 4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

유 이사장은 JUMP 지원 사업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근로자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코스만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교육을 통한 교육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전년도 시범사업에 참여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5점을 기준으로 4.32로 매우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 이사장은 본격적인 지원 사업을 앞두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근로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근로자들은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고용유연화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직무능력향상을 통한 지식근로자가 돼야만 자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라며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상반기 마케팅·회계·인사·생산관리분야에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향후 근로자의 교육 수요가 많은 10개 분야의 교육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해 하반기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도에 14개 분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오두환 객원기자midi200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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