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대역사]1.중국 삼협댐 건설 어떻게 추진돼 왔나(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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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양쯔 (揚子) 강의 세 협곡을 잇는 싼샤 (三峽) 댐 건설은 중국역대 지도자들의 80여년에 걸친 꿈이자 숙원사업의 하나다.

양쯔강에 댐을 건설해 에너지 자원을 확보한다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은 신해 (辛亥) 혁명의 주역인 쑨원 (孫文) 이다.

孫은 1919년 그의 산업계획으로 처음 댐건설을 제시했으며 당시의 국민당정부는 30년대 들어 타당성 조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당의 패퇴로 서랍속에 묻힐 뻔했던 댐건설 계획은 지난 54년 3만여명의 사망자와 1천8백88만여명의 이재민을 낸 대홍수로 마오쩌둥 (毛澤東)에 의해 다시 제기됐다.

毛는 56년 댐건설 현장을 직접 둘러 봤으며 저우언라이 (周恩來) 와 덩샤오핑 (鄧小平) 도 58년과 80년 현지 시찰을 다녀갈 정도로 이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이같은 관심은 지난 58년 처음 구체화돼 중국정부는 댐건설을 위한 토론소조 (小組) 를 조직, 타당성과 경비등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의는 자금력의 부족과 정치적 불안정등으로 흐지부지됐다.

댐건설 계획이 다시 재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6년 후야오방 (胡耀邦) 당시 총서기에 의해서다.

중국당국은 이 계획을 위해 2년여에 걸쳐 지질학적인 타당성과 경제성 조사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계획도▶생태계 파괴▶댐파괴시 주변인구 위험론▶역사유적 환경파괴에 대한 반대 여론등으로 일단 유보키로 결정됐다.

그러나 싼샤댐 건설계획은 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의 독려에 힘입어 지난 92년 제7기 5차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승인된 뒤 93년 12월 전면적인 시공에 들어갔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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