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보이는 경제 지표 - 미국 4대 고용지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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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호 26면

미 워싱턴 의과대학 토머스 홈스는 호황기인 1950년대 결혼한 성인의 스트레스를 수치화했다. 직장 해고는 배우자 사망(100), 이혼(73), 별거(65), 교도소 수감(63), 가족 사망(63), 신체 부상(53), 결혼(50)에 이어 여덟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새 직장을 구하기가 별 따기 같은 불황기엔 스트레스가 더 크지 않을까. 요즘 미국인의 스트레스를 대변할 숫자가 있다면 고용지표가 으뜸이다.

매월 첫째 금요일, 미국인의 스트레스가 커진다

미국 노동통계국(www.stats.bls.gov)이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발표하는 ▶실업률 ▶비(非)농업 부문 고용인구 ▶임금 ▶노동시간 등 4대 지표는 경제 건강을 진단하는 척도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를 받으며 몇 시간 일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4대 지표 외에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변덕스럽긴 해도 참고할 만하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구직활동을 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unemployed workers)의 비율이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8.1%다. 1983년 12월 이후 최고다. 실업률 상승은 증시에선 대개 악재다.

비농업 부문 고용인구는 상품생산 부문, 건설 및 제조업 부문의 고용인구다. ‘비농업’의 의미는 농업인구뿐 아니라 정부 고용인구, 자영업 인구, 비영리단체 고용인구까지 제외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고용인구는 1억3376만여 명으로 1월에 비해 65만1000명 감소했다.<그래프 참조> 이는 잠정치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수정치는 각각 68만1000명, 65만5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잠정치를 크게 웃돌았다. 12월 고용 감소 규모는 49년 10월 이후 최고다.

임금 수준은 생산 및 비관리직 노동자의 시급(시간당 임금)과 주급 형식으로 발표된다. 지난달 주급은 18.44달러에서 18.47달러로, 시급은 614.05달러에서 615.05달러로 각각 늘었다. 주당 노동시간은 33.3시간으로 변화가 없었다. 노동시간 0.1시간 증가는 총고용인구를 감안할 때 약 40만 명의 일자리가 새로 늘어나는 것과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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