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이혼·입시고민 남녀 고교생 아파트 투신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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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모의 이혼으로 갈등을 겪던 남학생과 일류대 미술학과 진학을 꿈꾸던 여고생이 고층아파트 옥상에서 함께 투신자살했다.

21일 오전1시30분쯤 경북경주시동천동 우주로열맨션 301동 15층 옥상에서 이현권 (15.경기도 K외국어고1) 군과 이선하 (16.부산 D여고1) 양이 40m 아래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최해도 (55)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李군은 대학노트에 '불쌍한 우리 엄마' '친구들에게' 등의 제목으로 "이번에 쓰는 편지가 마지막인 것같군. 엄마를 증오했었어. 그러나 이제는 이해해" 라는 유서를 남겼다.

또 李양도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등의 제목으로 노트에 "전 꼭 엄마, 아빠가 원하는 꿈을 이뤄 드리고 싶었어요" "엄마 커서 행복하게 해드린다고 약속했는데" 라는 등의 글을 남겼다.

경찰은 가정문제로 갈등을 겪던 李군과 입시 부담을 안고 있던 李양이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주 = 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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