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는 다선·중진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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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고위 관계자가 최근 여야 지도부를 찾아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의 자격에 대한 국정원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20일 밝혔다. 김만복 국정원 기조실장은 지난 14일 열린우리당 천정배.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를 잇따라 방문해 국회 정보위원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기조실장은 양당 원내대표들에게 "다선 또는 중진의원 중 수사와 정보관리 경험이 있는 의원들이 그동안 정보위에서 많이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이는 그런 의원을 정보위원으로 임명해 달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덕룡 대표의 한 측근은 "김 대표와 김 실장은 5분 정도 만났으며, 김 대표는 '참고만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그런 희망사항을 밝힌 것은 보안에 크게 신경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16대 국회의 경우 정보위에서 국정원이 비공개로 브리핑한 내용이 며칠도 안돼 언론에 유출되는 등 보안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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