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장관 “교사집단 우수한데 수업은 부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6일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사교육에 못 미친다”며 교사들을 비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초·중·고교 교장 대상 특강에서 “교사들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 우수 집단인데 강의 내용은 그렇지 못하다”며 “학생들이 학원에서 다 배우고 오니 별로 할 일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학원이 잘 되는 이유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서비스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가 학생들에게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고 학원은 더 번창한다”며 “이런 걸 보면 우리 공교육의 서비스는 어떤가 하는 질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비교해 교사들의 반성을 촉구한 것이다.

 안 장관은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포함한 대입 개혁도 강조했다. 서남표 KAIST 총장의 입시 개혁안에 대해서는 “무시험 전형이 되면 제일 피해를 보는 곳이 학원이고 제일 크게 생각을 바꾸는 사람은 학부모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목고를 보내야 KAIST를 보낸다는 생각이 없어질 것”이라며 “대학들이 입시안을 바꾸면 정부가 보상해 주겠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