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그룹,대대적 감량경영…주력 5개社 통폐합,임직원 20%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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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태그룹이 최근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임직원 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감량경영에 나선다.

20일 이 그룹의 관계자는 "해태제과.음료.상사.유통.전자등 주력 5개사의 감량경영 계획을 이달중 확정해 조만간 시행키로 했으며 조직통폐합을 통해 임직원 20%안팎의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해태는 이를 통해 일반관리비등 총경비를 지난해보다 30% 절감하고 접대비등 소모성 경비는 50%이하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해태는 임직원 감축으로 연간 5백80억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부분의 계열사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고 부서장급 이상 간부는 이번 추석정기보너스를 포함해 올 연말까지 모든 보너스를 반납키로 했다.

해태그룹은 이같은 감량경영을 추진하기위해 이달초 계열사별 경비절감 계획을 수립했으며 일부 계열사들은 임직원의 임금삭감도 마련했으나 임금은 현수준에 동결키로 했다.

해태는 주력 5개사의 감량경영 조치를 단행한후 군소 10개 계열사의 적자부문을 철수하거나 통폐합해 그룹계열사를 15개에서 10개로 줄여 식음료.유통.정보통신.광고사업만을 중점육성하는등 그룹사업구조를 재편키로 했다.

해태그룹은 이와는 별도의 구체적인 자구계획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해태유통의 부평공장등 부동산매각과 유가증권의 처분을 통해 3천억원 규모의 부채를 갚고 해태음료의 주식을 내년초에 공개하는등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키로 했다.

해태그룹은 지난달 20일 제2금융권의 어음회수 조치로 극심한 자금난을 맞아 일부 계열사들이 1차부도를 내는등 위기에 몰렸다가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화 조치등에 힙입어 한숨을 돌린 상태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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