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28년만에 우승 …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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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한국남자농구가 마침내 아시아 정상을 되찾았다.

한국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왕립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9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78 - 76으로 누르고 69년 방콕대회 이후 28년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한국은 기둥센터 서장훈 (연세대.2m7㎝) 이 귓병으로, 전희철 (동양.1m98㎝) 이 탈수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전반초 일방적으로 제공권을 내줘 고전했으나 전반 막판부터 강력한 대인방어와 문경은.김승기 (이상 삼성) 의 슛으로 전세를 뒤집어 값진 승리를 거뒀다.

후반 승부는 드라마였다.

5분을 남기고 74 - 69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일본 가드 하세가와에게 3점슛, 센터 도미나가에게 골밑 훅슛, 포워드 다카하시에게 골밑슛을 내줘 종료 3분을 남기고 76 - 74로 역전당하는 순간에는 패색마저 짙어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끝까지 집념을 발휘, 외곽슈터 문경은이 뜻밖의 드라이브인 슛을 성공시켜 종료 1분42초를 남기고 76 - 76 동점을 만들어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이날의 히어로 전희철이 2단점프에 이은 리버스 레이업으로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전반 경기내용은 최악이었다.

한국은 일본의 더블 포스트 후루타 (1m99㎝).야마사키 (2m16㎝)에게 리바운드를 독점당한데다 슈터 오리모에게 잇따라 외곽슛을 내줘 전반 15분 33 - 25, 19분 44 - 35까지 밀렸다.

한국은 이 고비에서 수비를 강력한 대인방어로 바꿔 일본의 실책을 유발하고 문경은이 연속 5점을 빼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 44 - 41로 따라붙은채 전반을 끝내 후반에 희망을 걸게 했다.

허진석 기자

▶결승전

한국 78 41 - 44 76 일본

37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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