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부모 재혼 비관 일기장에 자살 예고 여중생 15층서 투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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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8일 오전 9시쯤 서울강서구 B아파트 102동 입구에 이 아파트에 사는 柳모 (14.Y중2년) 양이 15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 관리인 申모 (36.여)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申씨는 경찰에서 "柳양이 교복을 입은채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고 말했다.

柳양은 어머니.외할머니.친오빠.친구등에게 남기는 편지등 모두 6장의 유서를 주머니에 지니고 있었다.

또 柳양은 지난 6일 일기장에 "추석 연휴 직후인 18일 아침 자살하겠다" 는 내용을 적어 자살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柳양의 일기장과 유서에 "5년전 부모가 이혼한 뒤 많이 외로웠다" 는 내용이 적혀 있는 점으로 미뤄 부모의 이혼등 불우한 가정환경을 비관해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柳양은 이혼한 아버지가 재혼해 지방에서 살고 있고 어머니 역시 재혼해 미국으로 이주하자 외가에 맡겨져 외할머니와 생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어머니로부터 최근 "다시 한국에 못올것 같다" 는 전화를 받고 괴로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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