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만에 또 추락한 KF-16전투기…주력기 결함 충격 전력손실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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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달 6일 추락사고를 냈던 공군의 KF - 16 전투기가 40여일만인 18일 훈련비행중 또 떨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첫번째 사고때처럼 이날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가 남긴 '엔진작동 중지' 교신내용으로 미뤄 KF - 16 엔진에 심각한 결함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추락전투기들은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기술지원 아래 삼성항공이 부품을 들여와 조립생산한 36대중 일부다.

엔진은 프랫 앤드 휘트니 (P&W) 사가 제작한 F100 - PW - 229을 장착하고 있다.

첫번째 추락사고후 공군은 엔진내부 연료공급계통의 결함이 사고원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결함이 설계및 제작과정에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조립과정에서 생긴 것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추락사고 원인이 엔진 자체에서 비롯한 것이라면 책임은 P&W사로 돌아가지만 규명에는 고도의 기술적 검증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 문제는 P&W사와 삼성항공간에 치열한 쟁점이 될 것 같다.

문제의 엔진은 기존의 F - 16 계열 전투기에는 쓰이지 않고 우리 차세대전투기에 처음 장착된 것이어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F - 16 전투기는 지난 76년 실전배치된 뒤 개량을 거듭해 왔으나 세계적으로 21년간 2백32대나 사고로 추락 또는 크게 파손됐다.

이중 엔진고장이 99대나 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공군은 잇따른 추락사고로 조종사들의 불안심리가 커지자 공중전력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추락한 KF - 16 전투기는 우리공군의 주력기이기 때문이다.

당장의 전력차질도 문제지만 앞으로의 방위력 증강사업과 경제적 측면에 미칠 여파도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한국형 F - 16인 KF - 16은 대당 3백20억원이나 된다.

잇따른 사고는 'KFP (한국형전투기사업) 를 과연 지속해야 할 것이냐' 는 원초적 의문을 제기하게 할 것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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