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 ‘과거시험 수석 답안’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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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고려말 문신 겸 학자였던 포은 정몽주(1337~92)의 과거 시험 답안 필사본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도현철(47)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정몽주의 대책문(對策文) 필사본을 일본 ‘호사(蓬左) 문고’에서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대책문이란 과거시험 때 제출한 답안이다. 정몽주는 고려 공민왕 9년에 치른 과거에서 이 답안으로 장원급제의 영예를 안았다.

도 교수는 “정몽주는 홍건적에 대처하기 위해 강태공이나 제갈량처럼 문무(文武)를 겸비한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답안 내용도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정몽주의 답안은 한자로 1800여 자 분량이다.

도 교수가 찾아낸 자료는 정몽주 외에 이색(1328~96), 이손(1439~1520) 등 고려말과 조선 사림파 문인 10여 명의 답안을 담고 있는 94쪽 분량의 필사본이다. 도 교수는 이번 ‘홍건적 퇴치법’을 논한 정몽주의 대책문을 20일 한국중세사학회 주관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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