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써보니]음식찌꺼기 물기제거기 거영 '미시짤시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오랜만에 나가 찬찬히 둘러본 백화점 매장이나, 모처럼 시간을 내 꼼꼼히 읽어본 통신판매 전단에는 주부들의 마음을 솔깃하게 하는 아이디어 생활용품들이 가득차 있다.

하지만 막상 구입하려고 하면 '진짜 이렇게 좋은 것일까' 의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 이때는 주변에서 사용해본 경험자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주부들의 눈길을 끄는 이색 상품들을 본지 주부 통신원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철저히 분석.평가한 '소비자가 써보니' 코너를 마련했다.

국.찌개등 국물이 많은 음식을 유달리 좋아하는 우리나라 식생활 특성상 음식물 찌꺼기의 수분 함량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음식물쓰레기의 물기는 매립장의 악취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하천오염을 부르는 쓰레기매립장 침출수의 주범이기도 하다.

이미 올해초부터 수도권 매립지등에서는 젖은 쓰레기 반입을 규제하고 있고 환경부에서도 2005년부터 젖은 음식물 쓰레기의 매립장 직매립이 전면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려면 바짝 말려서 버리거나 발효시켜 재활용하는등 반드시 한번의 처리과정을 거치도록 되어있는 것. 이런 까닭에 음식물찌꺼기의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는 탈수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음식찌꺼기 물기제거용품은 5~6만원짜리 전기탈수기에서 5천원대인 물기 걸름망까지 대여섯가지 정도. 그중 거영산업의 '미시짤시미' (구입가 2만원) 를 5명의 주부통신원이 2주동안 사용해봤다.

통신원들은 '짤시미' 사용으로 음식찌꺼기를 망에 담거나 소쿠리에 받쳐뒀다 버릴 때보다는 물기가 많이 제거됐지만 빨래가 탈수되듯 완전히 물기가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압축력의 정도가 포도알갱이를 넣었을때 껍질과 과육만 분리될 뿐 알갱이 자체가 으깨지는 강도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 (정옥선) .밥알도 살짝 눌리는 정도였다 (조전순) .결국 양파망에 쓰레기를 넣고 손으로 짜는 정도 이상으로 물기를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결론이다.

또 사용설명서대로 '미시짤시미' 통에 음식찌꺼기를 3분의1정도만 채우고 압축시켰을 경우에도 다시 손으로 짜면 여분의 물기가 나오는 수준밖에 물기가 제거되지 않았다 (전희수) .음식찌꺼기를 절반정도 채워야 압축이 제대로 됐는데 식구수가 적은데다 외식이 잦아 그정도 음식쓰레기를 모으는데 3.4일은 걸렸다 (박완정) .음식찌꺼기를 모으려면 통속에 쓰레기를 넣어두고 뚜껑을 닫아놓기만 하면 되지만 날씨가 더워서인지 그동안 쓰레기가 썩어 악취가 나기도 했다 (전희수) .하지만 많은 손님을 치른후 남은 음식이 많았을 때는 처리하기 좋았다 (정옥선) . 통 크기보다 큰 수박껍질 같은 쓰레기나 사과.배등의 씨가 들어있는 딱딱한 부분은 잘라서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박완정.조전순) .뚜껑 고정장치등 제품 구조는 튼튼하지만 (은인순) , 아래 그물망의 구멍이 커서 두부 찌꺼기등 연한 재료는 그대로 통과해 나와 '두번 쓰레기를 만드는 일' 이 생기기도 했다 (정옥선) .따라서 용기안에 양파망같은 그물망을 넣고 그 안에 쓰레기를 넣은 후 압축시켜 보았더니 쓰레기는 나오지 않고 물기만 제거돼 훨씬 효과적이었다 (박완정) .또 쓰레기 물기제거후 번번이 통을 씻어야 했는데 용기안에 플라스틱 기둥이 6개나 있어 꼼꼼하게 씻기가 어려웠다 (은인순 통신원) .

◇ 제조회사측 입장 = 올해초 처음 출시한 이후 제품고장으로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한 소비자는 한명도 없을만큼 튼튼한 제품이다.

그러나 압축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시짤시미' 의 단점을 보완한 신제품이 다음달에 나올 예정이다.

바닥과 중간판 사이의 공간을 줄이고 용수철 강도를 높였기 때문에 압축력이 지금보다 현저히 좋아질 것이다.

또 중간판이 더 아래쪽까지 내려가게 돼 음식물쓰레기를 많이 모으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리 = 이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