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한가위 연휴 정국구상·민심잡기 일정 빡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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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통령선거 출마 후보들에겐 추석연휴가 한가할 리 없다.

오히려 평소보다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추석 민심' 이 대선 기상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리라는 전망 때문이다.

당연히 각 당도 민심을 휘어잡기 위해 열심이다.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 후보는 연휴기간을 대중지지율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 14일은 자택에서 참모들과 정국 구상을 가다듬고 15일엔 인천항을 찾아 귀향하지 못한 근로자들을 위로한다.

16일엔 부인 한인옥 (韓仁玉) 씨와 충남예산 선영에 성묘할 예정. 신한국당은 13일부터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李仁濟) 지사의 행동을 비난하는 대규모 구전 (口傳) 홍보에 나선다.

각 일간지에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라는 광고를 내 정책 아이디어와 캐치 프레이즈도 공모할 계획.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 후보는 14일 인천 장애복지시설인 '명심원' 을, 15일엔 경기도광주에 있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공동주택인 '나눔의 집' 을 찾아간다.

16, 17일은 일산 자택과 아태재단 사무실에 머무르며 정국 구상에 몰두할 계획. 金총재는 한때 추석 연휴기간중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 후보.무소속 박태준 (朴泰俊) 의원과의 3자회동도 추진했으나 반응이 시원치 않아 불발로 끝날 듯. 국민회의는 '3금 (禁) 법'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국민의 마음은 고향에, 국민회의 마음은 국민에' 란 제목의 한가위 특집당보를 발간, 홍보자료로 활용한다.

*…김종필 자민련 후보는 표면상으론 후보중 가장 느긋하다.

14일과 17일엔 당직자들과 골프를 치며 당내 화합을 도모한다는 것. 16일엔 장조카 집에서 차례를 지낸다.

나머지 시간은 신당동 자택에서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인데 이정무 (李廷武) 총무는 '정중동 (靜中動)' 이라며 상당히 많은 구상과 이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 자민련은 金총재의 경륜을 담은 홍보 비디오를 귀향 의원.당직자들에게 대거 배포해 홍보전에 사용한다.

*…조순 (趙淳) 민주당 후보는 13일 고향인 강원도강릉에 내려가 이틀간 머무른다.

14일 주문진항구와 강릉 중앙시장을 방문하는등 '경제 대통령' 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 강릉 무장공비 침투현장과 해안초소를 방문하고 6.25 민간인 희생자 추모비도 참배할 예정. 민주당은 趙총재의 경제정책을 담은 홍보물을 지구당에 배포했다.

*…이인제지사는 연휴기간을 지지세 규합 시간으로 이용할 계획. 15일엔 부인 김은숙 (金銀淑) 씨와 함께 충남논산으로 내려가 차례를 지낸다.

그러나 귀경하는 16일 오후부터는 자신을 지지한 신한국당 원내외 위원장들과 접촉, 이들의 동반탈당 및 창당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상일.이정민.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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